티스토리 툴바







하루죙일 손가락 하나 까딱할 필요없이 누워만있으니까 편하다고
지긋지긋한 알바 안가도되고 완전 봉잡은거라고
혼자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나름 괜찮은 것 같다고
쿨하게 웃어넘기며 말하지만
 
사실 눈물나게 서럽다^_ㅠ




병원밥 구역질나
영화 몇편을 봐도 해는 중천에 뜬채 질 생각을 안해
할일 더럽게 없어 심심하다못해 돌아버릴거같아
참석못한 연말 모임들이 너무 아쉬워
연말에 입으려고 사놓은 원피스 가격을 생각하면 뒷골이 땡겨

그리고 무엇보다

주위에 사람이 바글바글하지만 왠지 이 큰 병원에 나 혼자 있는것같이 외로워

식구들이 병원에 오면 진짜 눈물나게 반갑고 집에갈시간이되면 나랑 좀 더 같이 있어달라고 어린애처럼 떼라도 쓰고싶은데 23살이나 먹고 여전히 병신같은 내 모습이 쪽팔려서 닥치고 그저 환한 웃음


ㅎㅏ..........

일이 어쩌다 이렇게 된거냐.........






시간을 되돌리고싶다








*








가 병문안 온다길래 거울에 비친 개찌질한 내모습을 보며 눈에보이지않는 뜨거운 눈물을 흘리다 이성을 되찾고 머리도 빗고 옷도 새로 갈아입고 옷장정리까지 한 뒤 절뚝거리며 Aufenthaltsraum에 가서 처음보는 무궁화차를 마시며 주인을 기다리는 강아지마냥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린다. 인도에서 돌아오고 공항에서 헤어진 뒤 처음 보는 . 3시간이 넘게 폭풍수다를 떨고 병원밥을 나눠먹..기보단 난 사흘째 나온 똑같은 치즈와 식빵을 보고 토할뻔하고 결국 가 배고프다며 다 먹는동안 난 그 옆에서 배를 깍아먹는다. 나중에 엄마가 싸온 도시락도 사이좋게 나눠먹고 갑자기 모인 식구들에게 둘러싸여 난 신이 나 웃으며 말을 멈출줄 모르고 그러다 순식간에 새해인사를 마지막으로 모두들 떠나버린뒤 난 혼자 목발을 짚고 복도를 거닐어 쌀쌀한 병실에 들어와 음악을 들으며 잠들었다 깨었다 잠들었다 깨었다 잠들었다 깨었다 잠들었다 깨었다를 반복하다 폭죽소리가 하도 요란하길래 시계를 보니 00:08 ................흐리멍텅한 눈으로 잠시 창밖의 폭죽을 별 감흥없이 구경하다 다시 잠을 청한다. 새벽녘에 새로 입원한 환자가 들어와 소란을 피우다 잠이 들고 나는 다리가 아파 간호사에게 부탁해 진통제를 먹고 다시 눈을 감지만 잠이 오지않는다.

아침식사는 역시나 구역질나는 빵과 버터 한조각, 꿀, 그리고 잼. 새해부터 똥을 먹으라고 주는 병원을 저주하며 어제 아빠가 사다주신 귤을 까먹고 빵에 버터를 발라 억지로나마 먹는다.


내 생에 가장 의미없는 설날은 이렇게 시작했다.








*








정작 병원에서는 재채기를 해도 아무도 Gesundheit라고 안해준다







'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작부터 나에게 똥을 준 임진년  (0) 2012/01/03
참을수없는 존재의 가벼움  (0) 2012/01/02
전신마취가 풀리니 시간이 멈추더라  (0) 2012/01/01
비골 골절=_=  (0) 2011/12/25
i'm on my way  (0) 2011/12/22
징글징글징글벨  (0) 2011/12/22
| 1 ... 42 43 44 45 46 47 48 49 50 ... 123 |